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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음식문화로 발돋움하기 위한 ‘한식의 도전’에 지구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림픽·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축제로 불리는 세계박람회기구(BIE) 공인 엑스포는 5년마다 열린다. 올해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10월 말까지 이어진다. ‘지구 식량공급, 생명의 에너지’를 주제로 세계 145개국이 참가했다. 한국관은 ‘한식, 미래를 향한 제안: 음식이 곧 생명이다’를 타이틀로 내걸었다. 건강한 미래 먹을거리로서 한식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직접 맛보게 하겠다는 취지다.

◇발효음식 우수성 전하는 한국관=국보 285호인 반구대암각화 조형물이 한국관 입구에 들어섰다. 식량의 안정적 확보와 풍요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았다. 3층 규모인 한국관은 운영시설 외에 전시공간과 문화상품관, 레스토랑으로 꾸며졌다. 외관은 달항아리를 형상화했다. 전시공간에 들어서면 인스턴트식품 과잉 생산, 식량자원 고갈 등을 표현한 다양한 오브제 작품을 만나게 된다.

이어 움직이는 스크린으로 연출하는 영상을 통해 한식이 계절과 색상, 재료를 세심하게 고려하는 조화·균형·융합의 음식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전통 옹기가 마당에 늘어선 듯한 공간은 발효음식으로서 한식의 특징을 알린다. 미래음식으로서 한식의 가능성을 소개하는 메시지를 담은 영상도 눈길을 끈다. 1층 홀에는 소나무 정원과 디지털 연못을 볼 수 있다.

일본은 일식과 조리문화를 주제로 참가했다. 일식이 이미 고급 음식으로 세계적 입지를 굳혔다면 한식은 후발주자로서 추격전에 나서는 입장이다. 일본관은 첨단 미디어아트와 라이브 쇼 및 이와 연계한 일식당 운영을 통해 일식문화를 알리고 맛보게 하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 북한은 여러 나라가 공동 참여하는 클러스터관에서 ‘인삼의 역사’를 주제로 전시에 나섰다.

◇조화와 치유 그리고 장수=유럽인의 입맛을 맞추기 위해 6종의 한식 특별 메뉴를 내놓았다. ‘조화(Harmony)’ ‘치유(Healing)’ ‘장수(Health)’의 3H 테마에 따라 음식과 개념을 소개하는 메뉴를 선보인다. 조화밥상은 비빔밥과 오방색, 치유밥상은 장과 발효, 장수밥상은 김치와 저장이다. 반찬의 가짓수가 많아 불편하다는 인식을 고려해 한상 차림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것이다.

특별 메뉴 외에도 불고기쌈과 잡채 등 단품 메뉴, 복분자에이드와 붕어빵 등 디저트 메뉴도 마련됐다. CJ푸드빌 외식연구소장인 김병필 총괄셰프는 “이탈리아 현지 셰프와 레스토랑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수차례 시식회를 진행했는데 대체로 만족스러워했다”며 “한국관을 찾는 관람객들도 고급스럽고 맛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6월 23일 열린 ‘한국의 날’에는 다양한 행사로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한식의 우수성을 알리면서 한복 패션쇼와 장구춤 등이 펼쳐져 갈채를 받았다. 행사에 참가한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오랜 역사의 이야기가 배어 있는 한식은 맛과 재료, 영양이 균형과 조화를 이루는 건강식으로 인류의 미래 먹을거리 대안으로도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한국관은 놓쳐선 안 될 10가지 중 하나=한국관 전시에 대한 이탈리아 현지 언론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주요 일간지 ‘일 조르날레’는 “본질적이면서 완벽함을 보여주는 한국관 전시가 가장 돋보인다”고 보도했다. 3대 유력지 ‘라 레푸블리카’는 “기아와 비만에 대한 강렬한 홀로그램”, 경제 일간 ‘이탈리아 오지’는 “문화와 아방가르드한 테크놀로지가 조화롭게 공존한다”고 평했다.

또 국영방송 ‘라이 2’는 “식량 위기에 대한 충격적이고도 재미있는 은유”라고 보도하고 엑스포 공식 SNS인 ‘엑스포그램’은 행사 중 놓쳐선 안 될 10가지 중 하나로 한국관의 메시지를 꼽았다. 100석 규모의 한식당에는 하루 600명 이상 몰려들고 있다. 잡채와 비빔밥이 인기를 끌고, 김치 시식을 위해 30분간 줄을 서는 것도 마다하지 않을 정도다.

한국관을 찾는 관람객은 하루 평균 1만3000명에 달한다. 6월 말까지 70만명이 다녀갔으며 관람객 목표치인 200만명을 넘기는 것은 시간문제다. 정부는 이번 엑스포를 계기로 조화롭고 자연친화적인 한식문화를 지구촌 곳곳에 전파하는 한식 한류를 추진할 방침이다. 미래 인류의 건강한 먹을거리에 기여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대안들을 모색할 계획이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엑스포 한국관.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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